달맞이 가자 - [세 번째 이야기] 달맞이 가자 세 번째 이야기 “잘 먹었습니다!” 밥을 일곱 공기나 먹은 호준이 기분 좋게 배를 두드린다. “그럼 잘 먹어야지요.” 아낙이 미소를 짓는다. “그나저나 이제 또 뭐해요?” “송편 빚어야지요.” “송편이요?” 호준의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. “지금 만드시는 거예요?” “네.” 호준이 .. ☆ 소설/단편 소설 2008.09.14
달맞이 가자 - [두 번째 이야기] 달맞이 가자 두 번째 이야기 호준이 아낙을 따라 걷는다. “그런데 아주머니는 이곳에서 사신 지 얼마나 되셨어요?” “아주머니?” 아낙이 미소를 짓는다. “제가 시집을 좀 빨리 가서 그렇지, 기자님에게 까지, 아주머니 소리를 들을 나이는 아닌 거 같은 데요.” “아 죄송합니다.” 호준이 황급히 .. ☆ 소설/단편 소설 2008.09.13
달맞이 가자 - [첫 번째 이야기] 달맞이 가자 첫 번째 이야기 “하여간 요즘 젊은 사람들 중에 누가 이런 일에 관심이 있다고 이런 걸 취재 보내는 거야. 부장님도 참 답답하시다니까.” 잡지사 직원인 호준이 투덜거리며 산길을 오르고 있다. 지금 효준은 추석 맞이 달맞이를 취재하러 가고 있다. “나는 무슨 보너스라도 주는 줄 알.. ☆ 소설/단편 소설 2008.09.13
청계천 사람들 청계천 사람들 “크악, 퉤.” 윤수는 서울의 우중충하고, 매캐한 공기 같은 가래를 한 움큼 거리로 내뱉는다. “저기요.” “예.” 나이가 자신보다 기껏해야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녀석이다. “이거 얼마인가요?” 그 녀석이 성인 기구를 하나 가리키며 묻는다. “예, 3만원입니다.” 윤수가 싱글싱글 .. ☆ 소설/단편 소설 2008.08.31
바보 아저씨... 2 - [마지막 이야기] 바보 아저씨 2 마지막 이야기 “건강 상태는 어때요?” 의사가 조심스럽게 묻습니다. “좋은 것 같습니다.” 호젓한 산 속의 어느 별장. “사실 아프기 전에는 이렇게 쉴 수가 없었거든요. 아프고 나니까, 이렇게 휴가도 얻고 참 좋은 것 같습니다.” 이 말은 진심이었습니다. 가끔 통증으로 굉장히 아.. ☆ 소설/단편 소설 2008.08.31
바보 아저씨... 2 - [일곱 번째 이야기] 바보 아저씨 2 일곱 번째 이야기 “하암.” “하품할 때는 입을 가리고 하라니까.” 저는 제 오른 손으로 연주의 입을 가려줍니다. “이렇게 오빠가 가려주는 걸 뭐.” 연주가 싱긋 웃습니다. 그런데 많이 피곤한 듯 합니다. “졸려?” “조금.” 연주가 다시 작게 하품을 합니다. 저는 손을 뻗어 연주의.. ☆ 소설/단편 소설 2008.08.31
바보 아저씨... 2 - [여섯 번째 이야기] 바보 아저씨 2 여섯 번째 이야기 “뭐 먹을래?” “나야 뭐, 아무거나 괜찮지. 네가 먹고 싶은 거 아무거나 골라.” “그래도.” 연주가 싱긋 웃습니다. “오늘 오빠가 내가 하고 싶은 거 되게 많이 해줬잖아. 그러니까 저녁 메뉴 정도는 오빠가 고르게 해주려고 그랬지.” “나는 네가 먹고 싶은 거 먹.. ☆ 소설/단편 소설 2008.08.31
바보 아저씨... 2 - [다섯번째 이야기] 바보 아저씨 2 다섯 번째 이야기 “그럼 저 먼저 가보겠습니다.” “네? 오늘 회식 있잖아요?” “그러게요.” 부서 사람들 모두 고개를 갸웃하며 저를 바라봅니다. “제가 일이 있어서요.” “흠.” 그 사이 부장님께서 밖으로 나오십니다. “다들 주목.”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걸까요? “이 사람이, .. ☆ 소설/단편 소설 2008.08.30
바보 아저씨... 2 - [네 번째 이야기] 바보 아저씨 2 네 번째 이야기 “이거 무슨 약이야?” “응?” 연주가 식탁 테이블에 있던 제 약을 흔들며 묻습니다. 이런, 아까 약을 먹는 다는 것이 집어 넣는 것을 깜빡 잊은 모양입니다. “아, 그거 철분제.” “그래?” 연주가 자연스럽게 뚜껑을 엽니다. 저는 황급히 연주의 곁으로 다가가서 연주.. ☆ 소설/단편 소설 2008.08.30
바보 아저씨... 2 - [세 번째 이야기] 바보 아저씨 2 세 번째 이야기 “흐음.” 좋지 않은 냄새가 저의 코 끝에 맴돕니다. 머리가 꽤나 무겁지만, 저는 힘겹게 눈을 떴습니다. 하얀 천장이 보입니다. 처음 의식을 차렸을 때는 들리지 않던 기계 소리도 들립니다. 아마도 쓰러져서, 연주가 응급실로 옮긴 모양입니다. 설마, 제 병명을 벌써 다 .. ☆ 소설/단편 소설 2008.08.30